(지1 칼럼) 지구과학에서 평가원의 언어와 해석
24 수능 16번 문제를 틀렸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평가원 문제를 풀다보면 종종 'A에 대한 B'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B/A를 물어보는 것인데,
이번 수능 16번 문제 ㄷ 선지의 경우 문장 자체가 길다보니 A/B로 잘못 독해하여 틀린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ㄷ 선지의 경우 질량과 반지름이 나와있으므로
질량을 반지름의 제곱으로 나누어 비교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가원의 의도는 질량/광도를 수명으로 해석하라는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접근하면 더 간단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질량은 주계열성 내부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에 참여할 수 있는 수소의 총량과 관련이 있고
이는 곧 단위 시간당 방출하는 에너지인 광도와 관련이 있으므로 이를 광도로 나누면 별의 수명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질량/광도가 수명과 관련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만약 질량/광도가 아니라 광도/질량으로 보고 풀어서 틀렸다면
평가원의 표현 방식을 잘 몰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가원은 'A에 대한 B'라는 표현을 쓸 때 의도를 담아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같은 시험지의 8번 문제 ㄷ선지에서도 '은하의 질량에 대한 성간 물질의 질량비'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ㄷ 선지를 풀 때
"(성간 물질의 질량)/(은하 질량)인데 (은하 질량)/(성간 물질의 질량)으로 풀어서 틀렸어!"
라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16번 문제와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18수능 지2)
24수능 지1의 8번 문제의 ㄷ 선지의 경우
이미 몇 차례 소개된 내용이므로 그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ㄷ 선지를 (성간 물질의 질량)/(은하 질량)이라고 해석한 후에 은하 질량과 성간 물질의 질량을 각각 고려하여 비교하겠다고 생각하기가 더 어렵고
대부분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성간 물질이 차지하는 비율"로 해석하여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의미를 해석하여 받아들였기 때문에, 분자와 분모를 헷갈려서 생각하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애초에 분수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23학년도 수능 ㄷ선지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나옵니다.
'헬륨 원자핵에 대한 수소 원자핵의 함량비'가 아니라
'수소 원자핵에 대한 헬륨 원자핵의 함량비'를 물어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ㄷ 선지의 표현은
'수소 원자핵에 대한 헬륨 원자핵의 함량비' -> 수소 핵융합 반응이 진행된 정도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수소 원자핵과 헬륨 원자핵의 함량을 비교하고자 함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24수능 16번 문제를 다시 봅시다.
ㄷ 선지를 (광도)/(질량)으로 반대로 보고 틀렸다면
애초에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 대한'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만 다루었지만
결국 무언가 출제 의도를 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항상 중요합니다.
조금 핀트가 다르지만 아래의 문제도 봅시다.
22수능 9번의 ㄴ선지를 봅시다.
'진짜 열이 공급되지 않아도 마그마가 생성될 수 있나?'에만 집중하였다면 틀리기 쉬운 문제였습니다.
㉡은 압력 감소 과정인데.. ↓ 이걸 왜 냈지? 뭘 물어보고 싶은 거지? ↓ 압력 감소 과정은 무슨 의미가 있지? ↓ 압력이 감소하면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데 용융 온도가 변해서 마그마가 생성되지 ↓ 열이 공급되지 않아도 되겠네 ↓ 압력 감소 과정에 열 공급 과정이랑 뭐가 다른지를 낸 거구나 |
그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보며 접근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당시 수능 지1 만점이었고 실제로 현장에서 위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실전에서도 그 의미를 고민해보는 게 유의미하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칼럼 읽어보기
(지1 칼럼) 수능 지구과학에서 의문사가 많은 이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전 ENTP임
-
아가취침 0
ㅇㅇ
-
1학년때 8등급 맞고 엄마한테 혼나던중 서울대 갈거다 선언 수시 6장 선생님이 한번...
-
공부 3일째 2
0시간인데 이래도 되나 셤기간 너무 빡세서 새벽에 그대로 기절하네
-
근거 같은 거 없이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 (어찌보면 경험으로 누적된...
-
컨셉 추천좀 7
-
ㄷㄷ
-
아니 머 나는 누굴 미워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날 미워할 수는 있는거지 그치 응응
-
ㅇㅈ할게 없어서 울었다
-
표현의자유 운운하면서 위헌 ㅇㅈㄹ하고있네
-
인생 망했네 3
이서계하렘치트전생이 필요하다
-
갤러리보다가흠칫 1
-
그 이상하면 몸보다 마음이 망가지는거 같다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줄 알았으면 3수...
-
처음엔 ㅈㄴ 긴장했는데 친구들도 많았고 감독관분들도 착하셨음 글고 앞자리 노쇼라...
-
유튜브 보는데 결정회에서 직업만 따졌을때 여자 약사가 탑급이라고 하던데...
-
재탕 ㅇㅈ 20
ㅇ
-
오르비에서 친한분들 옯스타와 맞팔인거보면 조금 쫄릴때가있어요 아직은 오르비 하는걸...
-
가슴이 두공두공하네요 백분위입니당
-
딱대
-
서울대 : 스탠퍼드 대학교 KAIST : MIT 포스텍 : 캘리포니아...
-
ㅈㄴ애매하네
-
나도좃까라는마인드 nfp들이랑놀게나는 ㅅㅂ이..
-
한다 안한다
-
[속보] 합참 "北 오물 풍선 서울·경기서 90여개 식별"… 담배꽁초나 폐종이 등 1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추가로 보낸 오물 풍선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90여개...
-
냥대식 고민상담소 명맥을 이어야하는데
-
ㅇㅈ도 특권임 8
잘샹기고 말고를 떠나서 10후반 20초반이니 하는거지 나는,,,, 난,,,, ㅋㅋ,,,,
-
고민을 상담해드려요! 19
[주의사항] 1. 제가 하는 말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셔야 해요! 저의 말이 옳지...
-
왠만하면 다들 못 보게 그리고 제가 잘생긴 것처럼 연막쳐서 그렇지 굉장히 평범한...
-
소재 맞추기 ㄱㄱ
-
라기에는 나도 착장샷 올렸구나
-
저는 클러스터 팀이요
-
경희대 가려면 6
수능 어느 정도 맞아야 되나요 급함
-
차라리 가리고 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
1. 주변 얼굴살을 좀 가린 상태거나 배경이 어두움 2. 선크림을 바른 상태라서...
-
나만아니야
-
전에 회사에서 얼굴은 진짜 취향인데 성격이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 있었음 뭔가...
-
요즘 사진찍으려했는데 머리카락에 눈이 가려져서 그냥 태극무늬라 못찍음...
-
그 사람을 안까먹게 됩니다
-
잇올에서 쫒겨나네 ㅅㅂ
-
여붕이 ㅇㅈ보고 11
경희대 가기로 마음먹었다 재수해서라도 간다
-
공부 기억 안나는데 그냥 보러가지 말까 보러갈까 고민되서요 학교 다니시면서 공부 잘 하셨나요
-
작년에 9월까지 갔던 담금질 결국 6평 전에 완강 ㅋㅋ 담금질이 줄긴 했는데...
-
맞팔구 0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안되겠다. 1
이쁘면 팔로우 해야겠다.
-
요즘 국어수학통과 가르치고 있었는데 애가 영어사회한국사를 더 봐달라고 함.. 악
-
볼살 ㅇㅈ 41
젖살 빠질땨 볼살도 빠지나요ㅠㅠㅠ 별명 짱구임…
-
공부라거해줘
-
고민상담소 오픈 14
냥뱃의 주인은 고민상담소를 열어야한다고 배웠어요
-
마렵다 사실작년9평이자연재해인
굿